환율은 각 나라 간 상품 및 서비스와 자본거래를 하는 양 당사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또한 환율의 변동은 수출입의 변동, 국가 간 자본이동 등을 통해 소득, 고용, 물가, 금리 등 국민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반 국민, 수출입기업, 국제재무관리자, 정책담당자에게 중요한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즉, 외환거래 당사자들은 환율은 어떠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어떻게 하면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한 정책입안자들은 국민경제의 안정을 위해 환율이 단기적으로 급격히 변동하는 것을 막거나환율을 적정수준에서 유지하고자 한다. 환율은 어떻게 결정이 되고 예측방법과 정부의 외환시장개입에 대해 알아보자.
1. 환율의 결정
국제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환율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바뀌어 왔다. 종전과 같이 상품거래의 비중이 컸던
시기에는 물가, 국민소득 등 실물경제변수가 환율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최근에는 자본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금리, 주가
등 자산가격 결정변수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결정이론도 전통적인 플로우 접근법에서 자산시장 접근법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환율결정이론이 한계를 보임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 환율결정의 메커니즘과 요인
1) 환율결정의 기본 매커니즘
- 외환의 수금과 환율
일반적으로 가격이 재화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과 같이 환율도 외환의 가격으로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결정된다. 다른 조건은 모두 일정한데 환율이 균형으로부터 벗어나면 시장의 힘에 의해 균형으로 되돌아온다. 수요와 공급의 변함은 없는데 일시적으로 환율이 떨어졌다고 가정할 경우 외환시장에서는 초과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이 다시 상승하면서 균형을 찾아간다. 반대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외환시장에서는 초과공급이 발생하므로 환율은 다시 하락하면서 균형을 찾아간다.
- 외환수요의 변동과 환율
외환수요나 공급의 변동은 환율은 변동시킨다. 외환수요의 증가는 외환시장에서 초과수요를 초래함으로써 환율을 상승 즉, 자국통화를 평가 절하시킨다. 반면 외환수요의 감소는 시장에서의 초과 공급을 초래함으로 환율을 하락시킨다.
- 외환공급의 변동과 환율
수요의 변동과 반대로 외환공급의 증가는 외환시장에서 초과공급을 초래함으로써 환율을 하락시키므로 자국통화를 평가 절상시킨다. 또한 외환공급의 감소는 외환시장에서 초과수요를 만들어 환율을 상승시킨다.
- 외환수급의 발생 원인
외환의 수요와 공급이 어디서 발생하는가는 대외경제거래를 기록한 국제수지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품 및 서비스의 수입은 대금결제를 위해 외환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외환의 수요를 발생시킨다. 반대로 수출의 경우에는 결제대금으로 받은 외환을 매각하므로 외환의 공급을 가져온다. 따라서 수출입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 소득, 기호, 무역장벽 등이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끼친다. 또한 해외에 대한 투자나 대출은 외환을 해외로 유출시키므로 외환의 수요를 발생시킨다. 반면 외국인 투자나 해외차입은 외환을 국내로 유입시키므로 외환의 공급을 가져온다. 따라서 자본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주식시장의 전망, 외환 및 자본규제 등이 외환의 수요와 공급의 변동을 초래한다.
- 환율결정요인의 변화와 환율결정이론
수출입이나 자본이동을 결정하는 요인들이 환율에 미치는 강도, 경로, 시간 등도 대내외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어 오고 있다. 종전에는 상품거래의 비중이 커 물가, 국민소득 등 실물경제변수가 환율결정의 중요한 결정요인이었으나, 최근에는 자본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금리, 주가 등 자산가격의 결정변수가 중요한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결정에 관한 이론도 국제수지를 중시하는 접근법에서 자산시장을 중시하는 접근법으로 바뀌어왔다. 최근에는 거시적인 접근법의 설명력이 떨어지자 외환시장의 구조, 외환시장 참가자의 행태에 초점을 맞추어 환율의 움직임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2) 환율의 결정요인
(1) 장기적 결정요인
- 물가
우선 장기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구매력평가설과 같이 물가를 들 수 있다. 상대적으로 본국의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수출의 감소로 외환의 공급이 줄어들고 수입의 증가로 외환의 수요가 늘어나 외환의 초과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외국의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수출의 증가로 외환의 공급이 늘어나고 수입의 감소로 외환의 수요가 줄어들어 외환의 초과 공급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한다.
- 생산성
장기의 환율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생산성 변화를 들 수 있다. 본국의 생산성이 더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 생산비용이 절감되어 본국 물가가 상대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본국의 물가가 하락하게 되면 수출의 증가로 외환의 공급이 늘어나고 수입의 감소로 외환의 수요가 줄어들어 외환의 초과공급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
- 교역조건
교역조건의 변화도 장기적으로 환율의 변동에 영향을 미친다. 수출상품의 품질 개선 등으로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더 상승하게 되면 경상수지를 개선시키므로 즉 외환의 초과공급을 가져오므로 환율을 하락시킨다.
(2) 중기적 결정요인
- 경상수지/자본수지
환율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는 경상수지나 자본의 유출입 등을 들 수 있다. 본국의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거나 자본의 유입이 유출보다 크게 되면 외환시장에서 초과공급이 발생하므로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거나 자본의 유입보다 유출이 커 외환에 대한 초과수요가 발생하게 되면 환율은 상승한다.
- 거시경제정책
(금융정책) 한편 통화정책, 재정정책 등 거시경제정책도 경상수지나 자본유출입의 변동을 통해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통화긴축을 하게 되면 통화공급이 줄어들면서 국내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이러한 국내금리의 상승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를 위한 자본유입을 촉진함으로써 환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국내금리의 상승은 국내 경기를 위축시켜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 예상되므로 주식투자를 위한 자본유출을 가져와 환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통화정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통화정책의 파급경로, 정도, 시간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다.
(재정정책) 또한 재정정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일률적으로는 말하기 어렵다. 재정 지출의 확대는 경기부양을 통해 국민소득을 증가시키게 된다. 나아가 국민소득의 증가는 수입수요를 증대시키므로 환율의 상승을 가져온다. 반면 재정지출의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정부채의 발행을 통해 조달하게 되면 국내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정부채를 매입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은 환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3) 단기적 결정요인
앞에서 살펴본 중, 장기적 요인만으로는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 환율의 변동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환율은 단기적으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기대변화, 은행의 포지션 변동, 주변국의 환율변동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 시장참가자의 기대
시장참가자들의 기대는 세계경제전망, 각 국의 정책 방향, 국제 외환시장 동향, 각종 뉴스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변화한다. 이러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변화는 자기실현적 거래에 의해 실제환율의 변동을 초래한다.
- 외환의 외환포지션
은행의 외환 포지션 변동도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에 영향을 미친다. 은행은 과도하게 매입초과 또는 매도초과 포지션이 발생하게 되면 환위험을 회피하기 위하여 반대방향으로 포지션 조정거래를 발생하게 된다.
- 주변국의 환율
주변국의 환율 변동도 환율에 많은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와 미국 수출시장에서 경쟁관계가 있는 일본의 엔화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엔화 환율의 하락은 일본 상품의 대외가격 경쟁력 약화시키므로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수출을 용이하게 한다. 우리나라의 수출 상승은 외환의 공급을 상승시키므로 원화 환율을 하락시킨다. 실제로 어느정도의 시차를 두고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두 환율 간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것은 시장참가자들의 장래 기대환율이 현재의 환율변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